삼악산

삼악산

의암호와 북한강에 발을 담그고 우뚝 서있는 
기암절벽의 산으로 높이는 654m이고 정상에 
오르면 탁트인 의암호가 발아래 펼쳐지며 
한 눈에 들어오는 춘천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1910년 전후 북한강가로 도로가 나면서 알려져 
경천폭, 삼학폭으로 불려오다가 신연강 철교와 
경춘철도 개통 후 등선폭포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계곡을 따라 여러 개의 폭포가 
있었으나 등선폭포의 유명세에 잊혔던 
다른 폭포들이 등선8경으로 제 이름을 
찾았습니다. 

- 등선1경 : 역사의 현장 협곡 금강굴 
- 등선2경 : 신선이 노니는 듯한 분위기의 등선 

제1폭포 
- 등선3경 :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등선 

제2폭포 
-등선4경:신선이 학을 타고 노니는 듯한 승학 폭포 
-등선5경:흰 비단천을 펼친 것 같다는 백련폭포 
-등선6경:선녀가 목욕하던 소 옥녀담 
-등선7경:선녀와 나뭇꾼의 전설이 깃든 비룡폭포 
-등선8경 : 옥구슬 문발 같은 주렴폭포 

 자연의 웅장한 신비를 보여주는 삼악산 등산코스 
삼악산을 오르는 코스는 여러 군데가 있는데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는 등선폭포로 해서 
흥국사, 용화봉, 상원사로 내려오는 코스입니다. 
삼악산은 높은 산은 아니지만 이름처럼 
악산이므로 길이 험한 편입니다. 
특히 용화봉에서 상원사로 내려가는 길은 
돌길과 암벽으로 되어 있어 항상 조심하면서 
산행을 해야 합니다. 

의암댐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입구로 들어가면
마치 고생대의 협곡을 보는 듯 한 장관이 
펼쳐집니다. 금강굴이라 불리는 이 협곡은 
머리 위를 싸고 도는 듯 아찔한 느낌이 드는 
이 거대한 암석으로 25억년이나 된 규암석으로 
이루어진 퇴적암이라고 합니다. 
마치 다큐멘터리 속의 한 장면을 
걸어가는 기분입니다.

암벽 사이로 이어지는 데크길을 따라 
감탄하는 사이 멀리서 물소리가 들려옵니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줄기가 점점 굵어집니다. 
그늘이 진 계곡 길은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을 
뿜어냅니다. 자연냉장고가 따로 없습니다. 
등선8경으로 꼽히는 폭포와 용소들을 차례차례 
지나갑니다. 거대하고 웅장한 폭포는 아니지만 
소박하고 멋스러운 정취가 있습니다. 
여름에는 계곡물에 발담그고 담소를 나누며 
쉬어가는 등산객도 제법 보입니다. 
계곡에서 솟아오르는 차가운 물이 발끝부터 
얼어붙게 만듭니다. 제대로 여름 피서를 즐기고 
갑니다. 소박한 폭포들 구경에 지루할 틈 없는 
산행이 계속됩니다.

궁예의 한이 서려있는 흥국사가 있습니다. 
대웅전과 석탑이 아담하고 조용한 사찰입니다. 
흥국사 매점에서 식사나 간식을 해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솔잎동동주와 파전도 좋고, 
간단하게 컵라면을 먹어도 맛이 좋습니다. 
흥국사를 지나 난관의 333계단에 돌입합니다. 
정상이 코앞이니 힘을 내서 돌계단을 오릅니다. 
다리에 힘이 풀릴만하면 정상에 다 왔다고 
주위에서 격려를 해줍니다. 산에가면 
가장 많이 듣는 착한 거짓말인줄 알면서도 
계속 오릅니다.

정상 용화봉입니다. 
정상에서 보는 춘천은 절경입니다. 
북한강을 중심으로 붕어섬과 춘천 시내가 
한눈에 보입니다. 붕어섬이 왜 붕어섬인지 
이제 확실히 알겠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은 
멀리 구봉산까지 보입니다. 
이대로 도원경에 이를 것 같습니다.
가슴 속에 나만의 커다란 붕어 한 마리를 
유영시키면 하산 길에 접어듭니다.

내려오는 길은 말 그대로 악산입니다. 
로프와 암벽지대가 이어지고 돌투성이 길들이 
계속됩니다. 

발이 풀리지 않게 방심하지 않고 조심조심 
내려옵니다. 돌이 많아서일까요? 
돌탑들이 많이도 있습니다. 이 곳을 지나간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소원이 담긴 돌탑들 
사이로 작은 제 소원탑도 하나 세워두고 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무사히 
그 소망들이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